[이슈워치] 패기의 kt vs 관록의 두산…오늘 플레이오프 개막
창단 이래 첫 가을야구에 나서는 KT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이 오늘부터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시작합니다.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데요. 장소가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죠?
[기자]
오늘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그리고 나아가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러집니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 여파로 5월에서야 개막했는데요. 늦은 개막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가을야구가 아닌, 사실상 초겨울 야구를 하게 됐습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오늘부터 모든 경기가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러집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된 KT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KT 선수들은 안방인 수원 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인데요. 다만 추위를 피한 만큼 경기력 저하나 부상 우려는 적어진 상황이고요. 날씨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일도 없게 됐습니다.
[앵커]
많은 야구팬들이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했을 만큼 두산은 전통의 강호잖아요.
[기자]
'어차피 우승은 두산', '어우두'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만큼 두산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강팀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요. 이 중 3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우승 반지 두 개 이상은 갖고 있는데요. 올해는 정규시즌 3위에 그쳤지만,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두 경기 만에 끝내면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일찍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사흘간의 휴식 기간을 얻은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준 플렉센을 오늘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두산과는 반대로 kt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잖아요?
[기자]
kt가 1군 무대에 데뷔한 게 2015년이었으니까요. 6시즌 만의 첫 가을야구가 되겠습니다. 일단 경험 면에서는 두산과 비교가 어렵습니다. kt에는 유한준, 황재균 등 고참급 선수들 정도만 kt가 아닌, 이전 팀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습니다. 다만 kt는 올 시즌 두산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있고요. 더욱이 정규시즌 2위라는, 창단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터라 선수단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kt 이강철 감독의 말을 들어보시죠.
"두산 베어스 선수들 자체가 김태형 감독부터 시작해서 가을야구 많이 했기 때문에 너무 잘 알 거고. 선수들도 잘 알아서 움직인다는 게 강점인 거 같고요. 저희는 처음이지만 처음이라는 게 제일 무서운 거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결과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게 제일 강점인 거 같아요. 저희 팀."
이강철 감독은 2018년까지 두산 수석코치를 했던 터라 두산의 가을야구 DNA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기에서만큼은 kt를 따라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다만 어린 선수들이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너무 들뜨거나 풀어지지 않게 지난 5일부터 합숙 훈련을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결국 패기의 KT, 관록의 두산 대결이 되겠네요. 오늘 경기 선발 투수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많은 분들이 1차전 kt 선발을 데스파이네로 예상을 했는데요. 이강철 감독이 꺼낸 카드는 고졸 신인, 소형준입니다. 이강철 감독은 이처럼 파격적인 결정을 한 데 대해 데이터 팀, 전력분석팀 모두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세우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소형준은 두산에 강했습니다. 정규시즌 13승을 신고한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6번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잘 던졌습니다. 5이닝 2실점 하며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활약을 예고한 데뷔전 무대 역시 두산전이었습니다. 소형준은 2001년생으로 만 19살인데요. 결국은 경험 없는 어린 선수가 큰 무대에서의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준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각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두산이 올라왔다고 해서 제가 좀 더 성적이 좋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고 제 공을 던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포스트시즌 경험은 없지만 젊음의 패기로 부딪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5이닝 이상 버텨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고졸 신인이 처음 치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한국 프로야구사를 통틀어 1992년 롯데 염종석 선수와 2005년의 두산의 김명제 선수뿐이었습니다.
[앵커]
두산은 앞서 말씀하셨듯이 플렉센이 선발로 나오네요.
[기자]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완벽투를 선보인 플렉센이 나흘을 쉬고 kt전에 등판을 합니다. 플렉센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의 승리를 주도했습니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등으로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LG 타선을 압도했는데요. KT에도 강했습니다. 정규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2실점, 탈삼진 15개를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2실점 중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해 kt전 평균자책점이 0.90에 불과합니다.
[앵커]
정규시즌 양 팀에 강한 투수들의 맞대결 기대가 되는데요. 타선에서의 핫플레이어도 꼽아주세요.
[기자]
일단 두산에서는 오재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KT 황재균은 "두산은 재원이 형이 좋은 결과가 나오면 팀이 좋은 결과가 나는 걸 봐왔다"면서 오재원을 경계 대상 1호로 꼽기도 했습니다. 오재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이 2할대에 머물며 1, 2군을 오르내렸는데요.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을 만큼 가을야구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LG와의 2경기에서 5할 타율에 4안타 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타율은 1할대였지만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5할 타율을 기록했을 만큼 가을에 강한 남자입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펄펄 나는 이유, 본인의 ...